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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칼럼과 생각

(칼럼) “항공기 화재 비중? 0.003%, 여객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천만분의 1”? .
  • 차상은
  • 2025-08-05 14: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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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화재 비중  0.003%, 여객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천만분의 1  .


                           차상은,  엔지니어, 인체공학자(PhD, PE), 휴먼에러/안전 칼럼니스트, TBC 스마트안전교육원 전문위원, 컨설턴트(산업보건, 직업병)

 

화재 발생 관련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발표에 대한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화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총 14건 발생했다. 전체 화재 건수(405,977건)의 0.003%에 그친다. 총 50개의 카테고리에서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장소는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항공시설이 29건으로 뒤를 이었고 항만시설, 문화재, 군용차량이 나란히 31건을 기록했다. 반대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야외(73,309건)였고 단독주택(57,378건), 공동주택(48,237건), 자동차(43,578건), 음식점(26,705건) 등 순이었다. 하지만 한 건당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2억5천764만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유일하게 2억원을 넘겼다. 항공시설(1억9천666만원), 위험물제조소(1억8천867만원), 발전시설(1억5천305만원), 위생시설(1억1천941만원), 선박(1억1천2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국의 무안공항과 김해공항 그리고 미국의 레이건 공항 등에서 여객기 폭발, 화재, 충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였다. 미국 레이건 공항 충돌 사고의 경우 2001년 11월 12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인명 피해가 큰 항공기 사고였다고 한다.

 

1970년 이후 국내 항공기 주요 사고 관련 연합뉴스 보도자료에 따르면,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B747여객기가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전투기 피격으로 269명이 사망한 사고가 가장 큰 사고이며, 1997년 8월 6일 대한항공 B747-300 여객기가 미국 괌공항 착륙 중 야산에 추락하여 225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 중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와 충돌하여 179명이 사망하였다. 여객기 관련 사망 사고의 규모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2015년 이후 국내 주요 헬기의 추락사고도 8건이 발생하였고, 소방 헬기, 군용 헬기, 해안경비 헬기 등의 순으로 발생하였다.

 

Google의 AI 검색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의 경우 승객이 사망할 확률은 2000 만 분의 1’이라고 검색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집단의 경우 승객이 사망할 확률은 2000만분의 1이고, 가장 안전하지 않은 항공사들이 200만분의 1이다. 보통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을 100만분의 1로 잡으면 항공기 사고는 확률이 꽤 낮다. 비행기에 새가 충돌할 확률의 경우 국제적인 통계를 보면 대략 비행 1만번 중 3회에서 8회 정도 새의 충돌이 발생하며, 조류 충돌로 비행기에 이상이 생겨 사망자가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전 세계를 통틀어 지난 30년간 조류 충돌로 사망한 비행기 승객은 300명이 안 된다고 한다.

 

2023년도 국토교통부의 전세계 항공사고 통계자료에서 보고된 총사고 건수는 120건이며, Yeti Airlines 소속 ATR 72-500 (72-212A) 항공기가 네팔 Pokhara 공항에 최종접근 중 인적오류 등의 이유로 추락하여 탑승자 72명 전원 사망한 사고가 가장 큰 사고였다.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의 179명 사망 사고도 2024년 전세계 항공기 사고유형에서 대형 참사로 기록될 것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참고하면, 제주항공은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우고 무안공항으로 접근 중 엔진에 조류 충돌로 ‘메이데이’ 신호를 보내고 연이어 엔진의 불꽃과 연기가 발생됨이 포착되었고, 2차 착륙을 시도할 때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하였고 활주로에서 제동이 되질 않아서 10여초간 직진 후 활주로 끝단에 설치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 사고로 폭발한 사고였다.

 

사고발생의 여러 원인을 추정해보면 2024년 상반기중 국내 항공사 10곳 중 정비 지연 건수가 제주항공 536건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대한항공 422건, 티웨이항공 315건, 진에어 243건, 에어부산 227건이며, 주요 항공사의 항공기 대당 정비사 수를 비교해보니 대한항공 18.6명, 아시아나항공 16명, 제주항공 11.2명, 티웨이항공 11.5명,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은 11명 미만으로 보도되었다. 1차적으로 정비의 소홀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은 방위각시설의 콘크리트 둔덕인 것 같다. 또 하나는 국내공항의 공항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현황에서 확보 최소의무는 90m로 여기에 겨우 통과한 공항은 원주공항, 울산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며, 확장권고 기준인 240m에 미치지 못하는 공항으로 김해공항(236m), 여수공항(208m), 무안공항(199m), 사천공항(177m) 등으로 7개 공항이 시설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둔덕에 설치된 공항이 포항경주공항, 여수공항, 광주공항, 무안공항 등이며 여수공항의 경우 콘크리트 둔덕의 높이가 4m에 이른다고 한다. 무안공항의 경우는 2m로 조사되었다. 공항 활주로 공사 착공 시에 방위각시설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하화하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 되도록 설계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며 아니면 경량의 철골구조물로 설치하였더라도 항공기의 폭발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국내 7개 공항의 9개 방위각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도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연합뉴스의 항공기 사고 관련 보도자료 다시 인용하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2024 안전 보고서' 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가 2023년 승객 42억여명을 태우고 3천500만여편을 운항했으며 사고는 66건에 사망 사고 1건, 사망자 72명으로 출발 편 기준 100만편당 1.87건의 사고, 승객 10억명당 17명의 사망을 기록했다. 10억명 기준 ㎞당 사망자 수는 미국의 경우 항공기가 0.07명으로 가장 낮았고 철도(0.43명), 선박(3.18명), 자동차(7.28명)가 뒤를 이었다.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9년부터 2023년까지 운항한 보잉사의 전체 항공기 기종 중 보잉 737-600·700·800·900시리즈의 기체 손실 사고율은 100만대당 0.17%였고 사망 사고 비율은 0.08%였다.    

 

 국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펴낸 '항공·철도사고 사례집'을 보면 20132022년 발생한 항공기 사고·준사고 65건 가운데 52.3%(34건)는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이었다. 부품결함과 난기류가 각각 6.2%였고, 시설관리(4.6%), 엔진 결함(3.1%) 순이었다. 비행기의 운항단계별로 보면 착륙단계(43.1%), 순항단계(23.1%), 접근단계(10.8%), 지상활주 단계(9.2%), 이륙단계 7.7%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항공 안전성 평가 사이트인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선정했는데 에어뉴질랜드가 콴타스항공을 제치고 1위였다. 이어 캐세이퍼시픽,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에티하드 항공, 전일본공수, 에바항공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안전한 항공사 8위였다’고 한다.

 

여객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천만분의 1 이상으로 벼락에 맞을 확률인 최소 100만분의 1 수준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이 이상 숨지는 자동차 사고보다 여객기가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여객기 폭발과 화재 그리고 미국에서 헬기와의 충돌 사고 등으로 대형 참사를 목격하였다. 사고 관련 통계와 확률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부여한다.

 

사고는 확률로 관리되어서는 매우 위험한 것 같다. 때로는 확률이 항공기 이용승객의 생명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이 원고는 '안전세계'  월간 잡지에 투고 및 게재된 칼럼입니다>